완결

시실리안느

타피 클계 완결 /7화

모두가 한 번쯤 포기해봤을 꿈과,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사랑과, 모두가 한 번쯤 그리워해봤을 낭만에 대한, 짧은 이탈리아의 태양 아래에서 잔잔히 펼쳐지는 화가와 작가의 이야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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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개의 포스트

1화부터 최신순

은행문의 셔터가 내려진 시각, 프랑크푸르트 한 대학의 회랑에 구두소리가 울린다. 말끔하게 생긴 사내 하나가 방금까지 일하다가 온 듯 회색 정장에 까만 코트를 걸쳐입고 젊은 학생들의 그림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며 구경하고 있다. 시간이 넉넉치 않음에도 사내는 한 작품마다 시간을 가득 들여 감상한다. 흑백인 그림도 화사한 그림도, 거친 붓질도 섬세한 붓질도, ...

멘델세실 멘세

타피 클계

13 4 2021.09.09

시실리안느

어느 예술가의 편지 (完)

<시실리안느>, 종장.

전날의 기억을 머금은 채 나는 우리의 약속장소로 나갔다. 여느 날과 다르게,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스케치북 하나와 곱게 접힌 편지가 전부였다. 어느 정도는 예상하던 바였다. 펠릭스는 이미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으리라. 괜스레 하늘에 흰 비행기구름의 궤적이 없나 눈으로 좇아본다. 나는 스케치북을 한장, 한장 넘겨 보았다. 따스하고, 그리운 정경들의 스케...

멘델베를

타피 클계

23 4 2021.09.09

시실리안느

신기루

필자의 예술에 대한 견해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 작가가 더 이상 안 쓸 것 같아서 그냥 발행.

몇 주, 몇 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. 시간 감각을 잃은 작가와 화가는 수없는 하루를 거듭했다. 하루는 펠릭스가 화구를 들고 나오지 않았다. 그리고는 내게 하룻동안 아무 생각도 말고 신나게 노는 건 어떻겠냐 물었다. 내가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. 우리는 바닷가에 가서 서로에게 물을 뿌렸고, 조약돌을 던졌다. 들러본 적 없는 가게에서 먹물 스파게티를 시켜보고, 신...

멘델베를

타피 클계

15 4 2021.09.09

시실리안느

네가 사라지기 전에

빗속에서 부르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연가

내가 눈을 뜬 것은 햇빛이 들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잠을 잘 만큼 잤기 때문이었다. 커튼을 걷자 하늘은 여전히 어두운 채였고, 나는 순간적으로 내가 새벽에 일어났나 싶었다. 하지만 곧 시계를 보고 오후 두 시가 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. 펠릭스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전 열한시쯤이었다. 펠릭스는 비가 오면 어떻게 할 것이라고 말을 해 준 적이 없었고, 나...

타피 클계

45 4 2021.04.07

시실리안느

그렇지요?

우리가 믿는 것이 사실이겠지요?

다음 날 똑같은 곳을 찾아가자, 화가는 설마 정말 올 줄은 몰랐다는 듯 놀라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. 화가는 미소지으며 화구를 펼쳐놓고, 붓을 적시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다. 화가의 이름은 펠릭스였다. 더 이상은 나중에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. 독일에서 살고 있고 본업은 화가가 아니지만, 취미로 그려왔다고 하며, 예술가라면 이탈리아를 한 번은 거쳐야 하지...

타피 클계

44 5 2021.04.03

시실리안느

어느 예술가의 이야기

그를 처음 만나던 날

천재들이 생전에 천재 대우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. 후대에 천재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관습을 답습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.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얻을 수 있는 칭호, 그것이 '천재' 또는 '위인' 인 것이다. 물론 이러한 논의들은 새롭기만 하면 되는가, 라는 질문을 또 다시 낳았다. 예술이 만일 향유될 때에서야 가치를 가진다면, 보편적인 ...

타피 클계

34 5 5 2021.03.31

시실리안느

작가의 말

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 저서 <시실리안느> 발췌

세상 모든 일이 동화처럼 아름답진 않다.이따금씩 누군가는 꿈을 접어야 하고, 주인공은 돌이킬 수 없이 상처받기도 한다. 그럼에도 동화보다 인생이 더 긴 울림을 남기는 것은, 우리의 인생에는 이따금씩 들춰볼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. (164페이지) 이번 책을 펴내며 내가 가장 하고 싶던 말은 『시실리안느』의 끝부분에 다 넣은 듯해 여기에 무슨 말을 해야 ...

타피 클계

44 4 2021.03.31

타피 클계

클래식 작곡가 RPF/RPS 연성을 합니다. 간혹 작곡가 관련 개인적 사담+ 작곡가 편지 자료+ 작곡가 TMI 자료 등등을 올립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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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실리안느

7개의 포스트

시실리안느

꿈을 꾼 후에

그리운 날들이여, 안녕. 베를리오즈의 책에는 실릴 수 없던 에필로그.

시실리안느

어느 예술가의 편지 (完)

<시실리안느>, 종장.

시실리안느

신기루

필자의 예술에 대한 견해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 작가가 더 이상 안 쓸 것 같아서 그냥 발행.

시실리안느

네가 사라지기 전에

빗속에서 부르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연가

시실리안느

그렇지요?

우리가 믿는 것이 사실이겠지요?

시실리안느

어느 예술가의 이야기

그를 처음 만나던 날

시실리안느

작가의 말

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 저서 <시실리안느> 발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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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실리안느

꿈을 꾼 후에

그리운 날들이여, 안녕. 베를리오즈의 책에는 실릴 수 없던 에필로그.

어느 예술가의 편지 (完)

<시실리안느>, 종장.

신기루

필자의 예술에 대한 견해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 작가가 더 이상 안 쓸 것 같아서 그냥 발행.

네가 사라지기 전에

빗속에서 부르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연가

그렇지요?

우리가 믿는 것이 사실이겠지요?

어느 예술가의 이야기

그를 처음 만나던 날

작가의 말

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 저서 <시실리안느> 발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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